20대에 십년 가까이 만났던 사람이 있었다. 캠퍼스커플로 풋풋했던 대학시절을 함께 보냈고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위해 고무신이되어 처음으로 삼단도시락을 싸들고 면회를가기도 했다. 군대에서는 편지가 전부라는 말을듣고 주눅들까봐 단 하루도 빠지지않고 매일 2년 가까이 남친에게 편지도 써봤다. 남자친구는 포상휴가를 받으려고 뭐든 기를쓰고 달려들었고 그 덕에 휴가를 자주 나올수있었다. 그당시 사정이있어서 캐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함께 가지못했고 그대신 나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캐나다에 함께 가지못했던게 아쉬웠지만 그때의 결정이 지금 내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지금처럼 메신져가 없었던때라 국제전화비가 매달 무시무시하게 나왔지만 우리는 개의치않고 매일 통화를했다. 셀수도없는 수많은 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