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ussie life 16

지금 이순간에 머물기 (feat.혼술/시드니 펍 추천)

이십대 중후반.. 우리동네 슈퍼에는 수입맥주 세캔을 만원에파는 만원의행복 행사를 종종했었다. 그 바람에 참새가 방앗간을 벗어나지 못하는것처럼 나는 언제나 슈퍼에들려 만원어치 500미리 맥주 세캔을사서 집에가곤했다.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군만두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며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을 보는것은 내 일상의 소소하지만 큰 낙이었다. 그리고 십여년이상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호주에서 그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것을 오늘에야 알아차렸다. 달라진것이 있다면 맥주에서 와인으로 바뀌었다는것뿐. 점점 빈 와인병이 늘어나고있다... 자기전 한두잔 마시는 와인에 하루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술마시는것 자체를 즐겼다면 한두잔으로 족하지 않았을것이다. 아마도 나는 퇴근 후 조용히 와인을 마시며..

My Aussie life 2024.03.05

브리즈번 여행 (22 October 2023)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 시드니를떠나는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2년전에 다녀왔지만 역시나 가장 만만하고 가까우면서 나의 최애도시인 브리즈번을 선택했다. 관광할것이 아니고 쉬러가는거라 2박3일이면 나쁘지않은 기간이라 생각했는데 최소 3박4일은 되어야겠더라. 첫날 오후 3시에 호텔체크인을하고나면 곧 저녁이라 그곳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낼수있는날은 둘째날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오전 11시에 체크아웃을 해야하니 정작 호캉스를 즐길수있는날은 단 하루뿐인것이다. 물리적인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도 나의 브리즈번은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정말 별거없는 작은 도시인데 나는 이곳에 올때마다 아늑하고 따듯한 느낌이 들어서 언제나 설레인다. 아마 내 해외여행의 첫 도시가 브리즈번이어서 그..

My Aussie life 2023.11.03

이젠 정말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해.

집안일을 해본사람은 알것이다. 해도해도 끝이없고 드라마틱하게 티가나진 않지만 멈추면 확 지져분해진다는것을. 오래 혼자살다보니 어느정도 사람살만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위해서는 누군가의 끊임없는 희생이 필요했었다는것을 20살이후 독립하고나서도 꽤 오랫동안 살다가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엄마는 아무도 알아봐주지않는 이일을 몇십년동안 꾸준히 해왔었구나.. 정말 집안일은 양파같다. 해도해도 해야할것들은 매일 생긴다. 마치 한번도 청소하지 않은것처럼 뻔뻔하게 나를 바라보고있는듯 하다. 해맑게... 어제 청소기돌렸는데...벌써.. 머리카락이 이렇게나.. 어제 소파커버를 다 벗겨서 세탁을하고 다 마른 커버를 오늘 씌웠다. 손이 까지고 시뻘개졌다. 그리고 청소기를 돌렸다 카페트속에 얽혀있을 머리카락과 먼지들은 제거되었..

My Aussie life 2021.10.04

호주 시드니 센트럴 코스트 글램핑 (feat. 시드니 캠핑)

매일같이 신규확진자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미 300명을 넘어섰다. 도대체 이 숫자는 어디서 자꾸 늘어나는걸까. 나는 이렇게 집구석에만 밖혀있는데 누군가는 홀리데이를 즐기는 것인가,, 1일주만 락다운하겠다던게 어느덧 9주차까지 와버렸고 또다시 연장될것같은 불길한 느낌적 느낌이 든다. 쉬지도 못하고 미친듯이 일만하다가 정확히 락다운이 시작하기 일주일전에 회사 사람들과 캠핑을 다녀온게 정말 다행이다 싶다. 호주온지 이제 4년차가 되었다. 그동안 쫓기듯이 무언가를 해내야했기때문에 시드니를 벗어나본적이 없었다. 학교가는길에 보는 오페라하우스는 더이상 아무 감흥이없고 이젠 사진도 찍지않는다. 다람쥐 챗바퀴돌듯 하나가 끝나면 다른하나를 해야했기에 마음의 여유 따위는 오래전에 메말라버렸다. 오랜만에 피톤치드 ..

My Aussie life 2021.08.07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정부지원금 ( 임시비자 소지자 포함)

호주 NSW주의 신규확진자가 결국 세자리수를 넘기고 말있다. 그 영향으로 7월16일에 끝났어야 할 락다운이 다시 2주간 연장되어 7월 30일까지 봉쇄가 결정됐다. 앞으로도 추가 락다운의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뉴스기사까지.. 이제는 매일 오전11시에 신규 확진자수를 확인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번 봉쇄는 애초에 일주일 단기봉쇄였기때문에 Jobkeeper, Jobseeker와 같은 정부지원이 없었다. 그러다 락다운기간이 5주까지 길어지자 경제적 타격을입은 사업체와 개인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COVID-19 Disaster Payment" 지난 락다운동안 냉대를 심하게 받았던터라 별기대도하지 않았다. 임시비자 소지자인 나에게는 당연히 해당사항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기에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

My Aussie life 2021.07.16

호락호락하지않은 시드니 살이(feat.시드니 2차 봉쇄/ 델타변이 바이러스)

와... 거의 또 일년만에 글을 쓰는구나.. 나란 여자도... 참.. 2차락다운이 되서야 비로소 블로그를 열어볼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겼다고해야할까.. 답답한 마음을 표출할 나만의 창구가 필요했던걸까.. 아무렴.. 어때.. 지난 6월 25일 자정을 기준으로 호주 시드니는 2주간 단기봉쇄에 들어갔다. 원래는 일주일이었는데 바로 다음날 일주일이 더 연장되었다. 밤 8시에 출근하는 우리들은 자정부터 락다운에 들어간다는 정부발표를 들었는데 회사에서는 아무런 소식이없어 일단 출근하고 4시간만 근무하고 돌아와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출근을 하지 말아야하는지 몰라서 어리둥절 했었다. 나를 포함해 다들 일 중독증에 걸린사람들이라 이번 락다운때문에 자의로 쉬지못하는 우리들은 이렇게라도 잠시 쉴수있게되었다고 좋아라했었다...

My Aussie life 2021.07.01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처하기

회사에 복귀한지 어느덧 세달째가 되었다. 운좋게도 회사 복귀할때쯤인 6월말에 펍에서 세컨잡도 구했다. 이곳도 집과 매우 가까워서 출퇴근하기가 아주 좋다. 뛰어가면 30초면 충분할것같다ㅎ 얏호~ 이제 할일은 내가 할수있는만큼 최대한 돈을 모으는것이다. 언제 코로나가 또 다시 덮쳐서 나를 굶어죽게 만들지 모르니... 이 낯선땅에서 혼자 살아남으려면 모을수있을때 부지런히 돈을 모아놔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한달넘게 일주일내내 일하고 있다. 앞으로 쉬는날은 기대하지 않을 생각이다. 계속일하다보면 주7일도 어느덧 적응이 되겠지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닥 쓰러질거 같진 않아서 다행이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시간활용이 필요하다. 자칫하다가는 나의 귀한하루가 일만하다 자는게 전부가 되어버리기 쉽상일테니. 일년에 한..

My Aussie life 2020.09.08

시드니 코로나 로드맵 3단계/ 시드니 코로나 제한 완화

우울함에 외출을해도 기분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는데 꾸준히 하루 이틀 나가다보니 꼴보기 싫었던 휑한 장소나 풍경이 익숙해져서 이젠 좀 담담해진듯 싶다. 산책이나 조깅하기에 좋은 코스가있어 이 동네가 운동하기에는 참 좋은것 같다. 앞으로 마스크없는 세상에서 살수 있을지 모르지만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다시는 돌아갈수 없을것이라는 말이 아마 맞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코로나와 비슷한 증상의 어린이 괴질환자가 이미 70명이나 발생했고 사망자도 3명이나 된다. 코로나가 사라지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할테고 그것이가면 다른것이 또 오는 그런 세상이 올까봐 무섭다. 사람들은 더이상 바이러스라는것에 호들갑떨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도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면 어쩌지... 다치거나 아플때 병원가듯이..

My Aussie life 2020.05.10

코로나 우울증극복/ 코로나 우울증 대처/ 우울증 극복하기

세계 곳곳이 코로나로 시름하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어떤곳은 폭동이 일어나기도하고 당장먹을 끼니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 도시는 셧다운되었고 사람간의 교류도 쉽게 할수없다. 우리가 지금껏 살아왔던 평범한 일상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려서 서럽고 슬프다. 락다운이되고 첫몇주는 이시간을 불평하지말고 자기계발을위한 시간으로 알차게 활용하고싶었다. 그래서 하루루틴도짜서 규칙적인생활을 유지해 오고있었는데 그러는 동안에 우울증이 서서히 나를 잠식시키고 있었다. 몇일전부터 무기력하고 만사가 다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공부는 당연히 손에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소화불량에 두통 불면증까지 생겼다. 우울증이 온것이다. 몇일을 우울함속에서 허우적대다 ..

My Aussie life 2020.05.08

시드니 외출금지 규정/ 시드니 Lockdown/ 호주 시드니 코로나 바이러스/ 시드니 해변개장/

지난주에 NSW 주정부에서는 Coogee, Clovelly 그리고 Maroubra 해변을 개장한지 몇일만에 다시 폐쇄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해변은 서핑, 수영 그리고 조깅과같은 운동목적이외로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기위해 방문했다가 결국 다시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이 3개의 해변들은 주말에 운동목적으로 다시 개장한다고 한다. 요즘 호주정부의 외출금지 정책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무엇이 위반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채 벌금을 받는경우도 많다. 나또한 장보고 돌아오는길에 장바구니가 무거워서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고 싶어도 앉았다고 벌금받을까봐 꾸역꾸역들고 집에 오곤했다. 도대체 그 규정이라는것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는건지 ..

My Aussie life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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