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시기에 인터넷마저 쓸수 없었다면 어쩔뻔했나 싶을정도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콕 영화, 드라마, 미드들과 함께 버티고있는중이다. 특히 방영종료된 드라마를 찾아서 한번에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요즘은 JTBC, TVN, OCN 같은 케이블 채널의 범죄/스릴러 드라마를 즐겨보고있다. 시그널 같은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공중파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인기있는 연예인을 메인으로 내세운 뻔하고 유치한 로맨틱코미디가 매우 지겨워서 안본지 꽤 됐다.
색다른 소재의 드라마를 찾다보니 하나 둘 미드를 찾아 보게되었다. 확실히 소재가 한국드라마에서 많이 다루지않는것들이라 신선했고 대부분 몇년에
걸쳐 방영되는 시즌제라 지금과같은 코로나 혹한기에 하나 쟁여놓고 보기에도 아주좋다. 지금도 두개의 미드를 보고있지만 내 인생 미드만큼은 아니다. 한장면 한장면 아껴보고 싶었던 나의 인생 미드 Top 3를 소개해본다. 빠밤~!
1.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2012.07.15. ~ 2013.09.29/ 시즌1~5 종영
Breaking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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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평범한 가장이자 고등학교 화학교사인 월터화이트가 폐암 시한부선고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는남게될 가족을위해 유산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마약판매상을 하고있는 옛제자 제시핑크맨을 찾아가 마약사업을 제안하고 결국 두사람은 손을 잡는다. 월터는 자신의 화적적지식과 기술을 살려 마약을 제조하고 제시는 영업을 담당한다. 또한 마약단속반 소속인 동서 행크를 가까이두고 교묘하게 수사망을 피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그렇게 월터는 교사와 마약계의 잘나가는 기술자 하이젠버그로서의 이중적삶을 살게된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없는 두 캐릭터 월터화이트와 제시핑크맨은 티격태격하기도하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기도, 때로는 서로의 목숨을 적으로부터 구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그들의 바보같고, 코믹스러운 조합이 드라마의 묘미를 더해준다. 뭔가 엉성하고 덤앤더머같은 면도 있지만 그래도 상황은 굴러간다. 상반된 두 캐릭터지만 함께하면서 서로를 물들이고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있다. 그들은 많은 일들을 함께 겪으면서 애증의 관계가 형성된듯하다.
평생을 교사로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월터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명목하에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그것이 정말 가족을 위한 길이었는지 아님 내면의 욕망을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덮은것인지 모르지만 점점 되돌아올수없는 길을 건너 마약계의 거물이 되어간다. 이제 예전의 소심하고 평범한 가장 월터화이트는 없다.
그리고 그것들을 감추고 위장하기위해 아내 스카일러에게 끊임없는 거짓말을하게되고 의심과 갈등은 점차 커져만간다. 결국 아내도 월터의 정체를 알게되면서 이를 덮기위해 아내 또한 범죄에 공조하게는 상황까지가게된다. 월터화이트의 인생은 결국 새드엔딩으로 파국을 맞이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한 시나리오와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제시와 월터의 케미가 잘 어우러져 보는내내 행복했다. 단지 시즌이 다른 미드에 비해 짧은것이 좀 아쉬웠다. 요즘 브레이킹 배드를 다시 정주행하고있는 중이다. 역시 재미지다. 범죄 스릴러 미드를 좋아한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2. 워킹데드 (Walking Dead) 2019.10.06. ~ 방영중 16부작
The Walking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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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즌10 마지막회를 남겨두고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ㅠㅠ. 좀비물을 좋아하진 않는데 보다보니 마약처럼 빠져들어 앉은자리에서 몇시간을 보곤했다. 비위가 많이 약한사람에게는 권하고싶지않다. 식사때 보는것도 추천하지않겠다 (노골적이고 징그러운 장면이 풍년;;).
보안관 릭은 용의자를 추적하다 부상을입고 병원에 입원한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때 병원과 바깥 세상은 이미 좀비바이러스로 폐허가 되어있었고 동료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셰인도 그를 병원에 방치해둔채 떠난다. 병원밖에는 팔다리가 잘려 움직이는 괴기스러운 시체들과 파괴된 건물들이 널부러져있다. 릭은 가족이 걱정되 집으로 향한다. 가는도중 좀비들을 만나고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하게된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릭은 좀비떼들과 싸우며 가족을 찾기위한 사투를 벌인다. 구사일생으로 아내 로리와 아들 칼을 만났지만 릭이 죽은줄 알았던 로리는 이미 셰인과 연인사이었다 (맴찢;;)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새로운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없다. 글렌역인 한국계 미국인배우 스티븐연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글렌의 죽음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ㅠㅠ 또다른 인간 포식자인 네건의 등장으로 릭의 공동체는 위기를 맞게되고 그 과정에서 글렌이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은 현실에 적응하고 생존하는법을 터득하게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실전에서 다져진 경험들로 점점 강인해지고 그들끼리의 연대를통해 서로 상생한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힘을합쳐 좀비를 몰아내는게 최우선이었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공동체가 형성되고나서는 좀비보다 사람이 더 믿기어렵고 무서운 존재가된다. 살기위해 상대 공동체를 파괴하고 뺏으면서 조직끼리의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중에 나의 최애 캐릭터인 데릴과 네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남자다운 든든함으로 공동체를 지켜주는 데릴. 초반에는 아웃사이더의 느낌이 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마을을 관리하고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의리있고 상남자스럽지만 마음은 따뜻한 츤데레 스타일이라 볼매인 캐릭터ㅎ. 그러나 시즌이 10이 되도록 혼자 머리모양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추노스타일… 머리를 시원하게 감겨주고싶은 마음이 자꾸 들었다.
시즌 7에서는 막강한 적이 나타난다. 구세주라는 무리를 이끄는 대장 네간은 루실(죽은 와이프이름)이라는 철가시를 두른 야구방망이를 가지고다닌다. 네간역은 배우 제프리 딘 모건이 열연했다. 중년의 나이지만 훈훈한외모와 비율 그리고 연기까지 네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네간은 매우 잔인하고 계략적이며 두려움을이용해 사람들을 복종시키는 법을 잘 알고있는 사람으로 릭 일행을 제압하고 루실을 무참히 휘둘러 동료들이 보는앞에서 글렌을 처참하게 때려죽인다. 이 장면은 보는내내 차마 두눈뜨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비참했다. (글렌을 꼭 그렇게 죽여야했나.. 세상속상 ㅠㅠ) 시청자인 나도 제발 살려주지…라고 기도하게 만들정도로 가슴 쫄이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전체적으로 이 드라마는 심신이 약하면 추천하지 않지만 그만큼 진한재미가있어 한씬한씬 아껴보게 만든다. 우리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중독되듯이 이 드라마가 딱 그렇다. 그러나 소재가 좀비다보니 호불호가 나뉠수도 있겠다. 넥플릭스에서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킹덤을 재밌게 보았다면 강력추천한다.
3. 덱스터 (Dexter) 2006.10.01. ~ 2013.09.22 시즌1~8 종영
Dexter: Seasons, Episodes, Cast, Characters - Official Series Site | SHOW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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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미드에 꽂히게 만든 드라마이다. 진정 웰메이드 드라마. 오래된 드라마라 프렌즈 못지않게 배경이며 배우들의 스타일이 비교적 촌스러운감이있다. 찐고구마를 먹으며 추운겨울을 함께보낸 드라마다 (덱스터와 함께라면 고구마 한박스는 문제없음). 덱스터는 어릴때 부모님이 끔찍하게 죽은 살해현장에서 구조된 아이다. 피바다가된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어린 덱스터는 그를 구조한 경찰에의해 입양되고 그의 친형과는 헤어진다.
끔찍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잠재되어서일까. 덱스터는 일반인과는 다르게 감정을 느끼지못하고 공감능력이 없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갖게된다. 그의 양아버지 해리모건은 그의 성향을 알아차리고 덱스터에게 사이코패스로서 정상인들과 어울려사는 방법을 가르친다. 살인의 충동을 참지못하고 누군가를 죽여야한다면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죽이도록 가르친다. 또한 사진찍을때는 웃어야한다는것, 사람들이 울거나 웃을때는 따라서 흉내내라고도 가르치기도 한다.
어른이 된 덱스터는 범죄현장의 혈흔패턴을 연구하는 법의학자가되어 세상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살게된다. 사람을 죽이는데 익숙한 사이코패스에게 범죄현장과 피를 분석하는일은 그에게 최고의 직업이었을것이다.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범죄자를 먼저 찾아내어 자신만의 방법으로 죄의 심판을하고 토막낸 시신을 비닐에 싸서 망망대해에 버린다. 그는 자신의 전리품으로 죽인 사람들의 혈흔샘플 수집하여 에어컨뒷면에 숨겨놓는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살인사건들이 터진다. 어릴때 헤어진 친형 또한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가되어 동생앞에 나타난다. 만약 덱스터가 해리에게 입양되지 않았다면 그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형처럼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흉악범만을 죽이는 덱스터이지만 그도 해서는 안되는 범죄를 저지른것은 맞다. 하지만 그도 그 나름의 방식대로 자신을 절제하고 보통의 사람으로 살려는 노력을한다. 그 모습들에 때로는 연민을 느끼기도한다.
다시 형이야기로 돌아가서, 덱스터는 형을 자기손으로 직접 죽이고 인질이된 이복동생 데브라를 구한다. 그리고 현장을 자살로 꾸민다. 그렇게 덱스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자나온길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다양한 스토리와 구성들로 시즌8까지보는데 지루한적이 일초도 없었다.
아무도 모르는 완벽한 범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덱스터가 죽인 사람들의 시체들이 망망대해에서 하나둘씩 떠오르게되고 수사망은 그의 목을 서서히 조여온다. 덱스터가 연쇄살인범이라는것을 걸릴뻔한 상황들이 몇번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들키지않는 장면도 보는내내 긴장감을 자아냈다. 텍스터는 마지막까지도 자신을 죽음으로 위장하고 남은생을 홀로 쓸쓸히 보내는것으로 끝이난다.
지금까지 본적없는 소재와 설정들이 인상적이었고 섹스앤더시티나 위기의 주부들같은 미드가 내가 알던 전부였는데 덱스터를보고나서 미드에대해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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