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ussie life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처하기

히저리 2020. 9. 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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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복귀한지 어느덧 세달째가 되었다.

운좋게도 회사 복귀할때쯤인 6월말에 펍에서 세컨잡도 구했다.

이곳도 집과 매우 가까워서 출퇴근하기가 아주 좋다.

뛰어가면 30초면 충분할것같다ㅎ 얏호~

 

이제 할일은 내가 할수있는만큼 최대한 돈을 모으는것이다.

언제 코로나가 또 다시 덮쳐서 나를 굶어죽게 만들지 모르니...

이 낯선땅에서 혼자 살아남으려면 모을수있을때 부지런히 돈을 모아놔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한달넘게 일주일내내 일하고 있다.

앞으로 쉬는날은 기대하지 않을 생각이다.

계속일하다보면 주7일도 어느덧 적응이 되겠지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닥 쓰러질거 같진 않아서 다행이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시간활용이 필요하다.

자칫하다가는 나의 귀한하루가 일만하다 자는게 전부가 되어버리기 쉽상일테니.

 

일년에 한번씩 한국을 다녀오는것은 나의 큰 행복이었다.

사고싶었던 옷과 화장품들도사고 꼭 미용실에 들려 머리를 바꾸고온다.

그런데 이번엔 한국을 다녀올수 없어서 많은 고민끝에 여기서 머리를 바꿨다..

회사 복귀를 기념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내가 즐겨하던 단발c컬 펌으로 바꿨다.

컷트와 펌이 썩 마음에 내키진 않았지만 그려려니했다.

 

 

 

 

코로나이전과 이후의 회사 풍경은 많이 달라졌다.

입구에서 온도체크를하고 마스크를 지급받아서 들어가야한다.

카지노 내부도 섹션별로 공간을 나누어 한공간에 많은 손님이 모이지 못하게 막아놓았다.

 

확진자 수도 많이 안정되어가고 3단계 규제도 잘 진행되는듯 싶어

서서히 제한이 완화되던 7월쯤이었다.

카지노도 입장인원을 늘렸고 손님들도 기다렸다는듯이 늘어났다.

복귀하고 첫 2~3주간 시프트가 꽉차고 오버타임도하면서

잠시 코로나전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손님들이 봇물터지듯 밀려들었다.

남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서서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이때만해도 근무중 마스크착용이 필수는 아니었는데

왠지모를 불안감에 마스크를 스스로 차야할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잠을 자고 있는데

일하던 펍의 매니져한테 전화가왔다.

"너네 회사에 확진자 나왔던데? 방금 뉴스에서 봤어"

헉... 또다시 회사문을 닫을까봐, 펍에도 출근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그후 나는 2주간 펍에 출근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부의 지침에따라 카지노의 출입인원수도 대폭 줄었다. (벌금도 내고;;)

그리고 내 시프트도 대폭 줄었다;;;

 

그후 시큐리티도 더 고용하고 위생관리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유지한 덕분에

무사히 영업을 잘하고 있고 내 시프트도 조금씩 살아났다.

 

누군가는 말한다.

이 시기에 꼭 필요한곳도 아닌데 위험을 무릎쓰고 카지노를 굳이 가야하냐고.

그들에게는 그냥 사행성 놀이나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곳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곳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고

정부에 엄청난 세금을 내면서 나라 경제에 기여하고있다.

만약 필수산업만 영업을해야한다면 수퍼마켓말고는 대부분은 문을 닫아야할것이다.

그렇게되면 엄청난 실업자와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것이다.

아직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누구도 그들이 하는일에 필요여부를 따질 권한은없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던 그들에게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직장일테니까.

 

그래서 우리회사는 정부의 지침에따라

추가 확진자없이 영업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있다.

아직도 30%의 직원이 복귀를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겪어봐서 알겠지만 3개월동안의 락다운기간은 나에게도 지옥이었다.

 

살얼음판같은 요즘이다.

한국도 잘 유지해오다 이기적인 사람들때문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온것이 물거품이 된것처럼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돈이라도 벌수있을때 벌어놔야지 않겠나싶다.

그래서 피곤하지만 일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아주 감사하다.

 

 

 

 

뭐먹을지 고민중이었는데

마침 울집 쉐어생이 파스타한다고 같이 먹자고 했다.

앗싸....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친구인데

사 먹었으면 몇십불은 줘야했을 요리를 얻어먹었다ㅎ

샐러드도 뚝딱만들었는데 상큼하니 맛이 있구나

확실히 요리를해서그런지 금방 만들어내는게 신기했다.

파스타와 요즘 즐겨마시는 진토닉과함께 행복한 한끼를 마무으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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