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ussie life

내가 좋아하는 시드니 도서관 3곳 강추 !

히저리 2020. 3. 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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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주의 도서관을 정말 좋아한다. 호주는 동네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도서관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한창 학교다니면서 과제에 찌들어살던 지난 2년동안 심적으로 쉽지않은 시간을 보냈고 또 무사히 마치고 호주회사에 취직하는 나름 소기의 목표도 달성했다.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고 다그치기 일쑤였다. 지금 돌아보면 결국 느리지만 한결음씩 한걸음씩 원하는길로 조금씩 나아가고있는 나를 칭찬하거나 위로 해준적이 없었다. 시작점부터 달랐던 다른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못하는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었던것이다.

 

때로는 힘들어서 좌절하기도 하고 영어때문에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에 처하기도 했다. 과제들때문에 본의아니게 밥만먹고 일주일동안 방안에서 꼼짝못하기도 한다 (새가 되어 훨훨 방밖을 날아가고 싶었음 ㅠㅠ).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대학교 다닐때는 그리 힘들지 않았던것 같은데,, 놀고 먹는 대학생이었던가. 그렇게 좌절감과 회의감이 몰아쳐 올때면 집으로 가는길에 Pub에 들려 혼자 맥주 두잔 마시고 들어가기도 한다. 무섭기도했다. 아는사람 하나없는이 낯선세상에서 와서.. 내가 무슨짓을 또 벌인거야..그래도 잘할수 있어.. ㅠㅠ우울함에 한없이 무너지는 날도 있었다. 세상어디든 삶에 지친 가엾은 영혼들은 있는법..그렇게 혼자 터덜터덜 집으로 갔던적도 몇번있더랬다.

 

그럴때마다 도서관은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공간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호주의 따스한 햇살과 나를 매일 심쿵하게 만드는 이쁜하늘을 보면서 공부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고 도서관 창밖풍경을 바라보면서 생각정리도하고 마음도 차분하게 정리할수도 있었다. 그 순간에는 그렇게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30대가 되면서부터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너무 사랑하게되었다. 그런의미에서 호주의 도서관은 나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조용하게 책을 읽거나 생각정리하기에도좋고 과제할때 집중도 훨씬 잘 된다. 호주에서 힘든시기를 잘 버티게끔 도와준 나만의 힐링 도서관 세곳을 꼽아보았다. 물론 지금은 바이러스로인해 모두 임시로 휴업중이다.

 

1. 메릴랜드 도서관 (Maryland library)

 

시드니 중심 업무 지구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이 지역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기에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대형 쇼핑몰과 관리가 잘 되고있는 공립도서관이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있다. 2층으로되어있고 1층에는 자유롭게 이야기를하면서 공부할수있는 공간과 2층에는 컴퓨터실과 조용히 공부할수있는 칸막이가 있는 열람실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이 도서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층에 통유리로되어있는 긴 창가에서 공부할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커피숍에 온것같은 느낌도 든다. 창밖에는 작은 공원이 있어서 공부하다 잠시 창밖구경을 하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좋다. 창가에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이 걸어서 갈수있는 동네도서관을 마다하고 이곳으로 왔던 이유였다.

 

 

Library | Cumberland City Council

Library Council’s local libraries offer a wide range of services, entertaining activities, and online resources. Many items and material can also be searched for and booked online using the Library Catalogue.

www.cumberland.nsw.gov.au

창가자리는 언제나 경쟁률이 세기때문에 일찍오는게 좋다 :)
이곳이 있었기에 스트레스도 덜받고 공부할수 있었다 ♡

2. 맥콰리 대학교 도서관 (Macquarie University Library)

 

맥콰리 대학교는 시드니 북부에 위치하고 있고 호주에서 명문대학교 중 하나이다. 이 근처로 이사를하는 바람에 메릴랜드 도서관은 가기가 멀었다. 그래서 알게된 대학교 도서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교 도서관이기때문에 늦게까지 열려있다는것이다. 물론 일반인도 출입이 가능하다. 보통 일반 공립도서관은 늦어도 저녁에 닫는거에 비해 새벽이나 24시간 열기도 한다. 물론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기때문에 사이트에 들어가서 시간을 확인해야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지상 지하 합쳐서 4개층으로 전부 도서관이며 각 용도별로 잘 나뉘어있어서 그룹스터니나 개인스터디를 효과적으로 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도서관건물에 카페와 캠퍼스내에 음식을 사먹거나 심지어 맥주도 마실수있는 공간이 잘 갖추어져있다. 그래서 도시락을 따로 싸올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학교졸업하고 이곳에서 면접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내가 원하는 회사 공고가 뜰때마다 전부 입사지원서를 냈고 면접준비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한 회사(지금의 우리회사) 면접을마치고 다른회사 면접을위해서 여기서 면접준비를 하고있었는데 합격 이메일을 받았다. 날아갈것같은 기분으로 그자리에 하던 면접준비를 접고 바로 집으로 왔었다 :)

 

 

Library

Find books, articles, unit readings and everything else you are looking for with the Library’s powerful MultiSearch discovery platform. Stay up to date with Library news, view the resources available to you, and check open hours to plan your study time.

www.mq.edu.au

 

역시 나는 통유리를 좋아하나보다 ㅎ 이 통유리를 따라가면 칸막이가 있는 열람실이 나오는데 창가에 앉으면 이초록초록한 대나무를 보면서 공부할수 있다.
이곳에서 사온 음식과 음료를 먹을수 있다. 이것이 내가 진정원하는 캠퍼스라이프였는데 우리학교는 시티에있어서 이런공간이 없다 ㅠㅠ

 

3. 스테이트 도서관 (NSW State Library)

 

시드니 도서관이라면 이 곳을 빼먹어서는 안된다. 꼭 가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시드니 시티에 위치한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2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는데 정면에서 보았을 때 좌측(오페라 하우스 방향)에 위치한 과거 유럽 양식의 건축물은 미첼 도서관, 우측(하이드 파크 방향)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은 딕슨 도서관이라 명명되었다. 이 도서관은 무려 1826년에 개관한 아주 역사가 깊은 도서관이다. 나는 신식건물보다 옛날 건물이 훨씬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영화에서나 볼거같은 매우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내눈을 사로잡는다. 천장도 매우 높아서 더욱 신비스럽고 성스럽게 느껴진다.

 

 

 

State Library of NSW

The State Library of New South Wales is a large reference and research library open to the public. It is the oldest library in Australia, being the first library established in New South Wales.

www.sl.nsw.gov.au

웅장하고 아름답다.
학교가 시티에 있어서 학교가기전에 들려서 레포트를하거나 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때도 편하게와서 힐링하는 보석같은 공간이다 커피숍이나 맥도날드에서 시간떼우는것보 비교가 안될정도로 좋다♥

이밖에도 시드니에는 더 많은 도서관들이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조용한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 기분대로 선정한 이 3군데 도서관을 가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힘들었던 공부기간을 버틸수있게 해준 공간들이다. 지금은 학교를 졸업했기때문에 레포트를 하지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 받지않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이런공간에서 보낼수있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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